체인지 메이커를 현장에서 만납니다.


[임팩트립 - 서천 이남수] 젊은 예술로 지역을 밝히다, 아트팩토리피플

임팩트립 기획 인터뷰 : 이남수 아트팩토리피플 대표

기획: (주)혜안
글과 사진: 로잇스페이스


 지역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청년들이 있다. 지방소멸 속에서도 새로움을 찾고, 재해석하고, 삶의 터전을 일구는 이들은 각자의 모습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다룬다. 청년들의 지역살이를 살펴보는 ‘로컬메이드’ 인터뷰를 전한다. 이번엔 서천이다. 지역으로 돌아온 청년과 새로 유입된 청년이 서로를 응원하며 삶터를 가꿔나가는 모습을 취재했다. [기자말] 



 이남수 아트팩토리피플 대표는 서천으로 유턴*한 청년이다. 5년차 예술가이자 디자인 회사를 운영 하는 이 대표는 스스로를 ‘지역에서 뭐든 하고 뭐든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디자인 사업을 지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청년기업인이다. 서천 관광 안내지도 제작, 장항마을 미술사업 등 다양한 지역 디자인을 기획하는 그는 바쁜 일정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도 이어가는 예술인이다. 그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U'자 모양으로 돌아오는 것을 상징하며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뜻한다.


Q. 예술가 겸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니 특이하다.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가?

  • 미술학과를 전공해서 지금도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일이 너무 많아 바쁘다 보면 어려움이 있는데 근데 그게 가장 위험한 것 같다. 작가는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Q. 지역에서 일하다 보면 다들 멀티플레이어가 되곤 한다. 그럼에도 아트팩토리피플이 주력으로 하는 일이 어떻게 되는가? 

  •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한다. 포토존, 조형물 등 공공 미술과 연관된 일을 디자인과 점목시키는 일을 많이 한다. 회사 모토가 ‘지역에 유출되는 디자인을 찾는 것’이다. 잘하는 디자이너가 서울 수도권에 많이 있기에 지역 사업이 외부로 많이 간다. 우리가 실력을 쌓아야 서천에도 일이 순환된다고 생각한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서천을 정말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 지역에 다시 왔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걱정하는 시선은 없었나?

  • 전문업을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시선은 적었다. 간간이 ‘어, 쟤가 왜 여기 있지?’하는 이야기는 종종 들었다. 원래는 군산에서 4년 정도 콘텐츠 만드는 일을 했다. 유휴 공간을 가꿔서 갤러리로 만드는 작업을 하던 중에 서천에서도 요청하는 사람이 하나둘 생겨났다. 정말 자연스럽게 서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Q.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것 같은데, 서천에서의 즐거움이나 보람된 일은 어떤 게 있는가? 

  • 지역 청년들과 ‘우주 자전거’라고 해서 ‘우리는 주말에 자전거 탄다’는 슬로건으로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임을 한다. (웃음) 소소하게 동아리를 만들어서 타니 혼자보다 더 재미가 있다. 사실 일이 바쁘다 보면 시간을 사업에 다 쏟아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즐거움을 느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엔 일부러 가지는 중이다. 캠핑도 다니고 라이딩도 한다. 


Q. 이남수 대표는 강대근 대표*가 서천에 와서 더 재밌는 게 있는가?

  • 강 대표가 서천에 와서 확실히 파급효과가 있다. 일단 서천의 외모와 키 평균이 올라갔다. (웃음) 농담이고 서천에 연극, 연기 분야가 전혀 없었다. 지금은 강 대표가 방과후 학교 수업을 나가는데 관심 있는 친구들이 흥미를 느끼게 됐다. 지역에 새로운 분야가 생긴 것이다. 또 객석 수, 공원 퀄리티 같이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에 대해 알게 됐다. 그동안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몰랐다.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와서 지역에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졌다. 


* 뜬금없이 서천으로 귀촌한 청년. 지역에서 공연 기획과 연기를 맡고 있다. 인터뷰 2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Q. 앞으로 어떤 행보로 가고 싶은가. 향후 장기적인 계획이 있는가?

  • 일단은 작가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그림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 또 하나는 지역에 있는 후배 양성을 하고 싶다. 지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 


Q. 내가 생각하는 서천의 모습, 변화상이 있는가

  • 옛날에 서천의 모습은 시골이었다. 2008년쯤부터 관광객이 생기면서 그 기점에서 많이 바뀌었다. 서천이 추진하고 있는 ‘생태 도시’ 키워드를 꾸준히 가져갔으면 좋겠다. 생태 관련은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방문이 가능하다. 


Q. 끝으로 지역 문화 예술과 관련해서 서천에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게 있을까? 

  • 서천에 청년이 7,000명 정도가 있다. 모이는 사람은 3~40명뿐이다. 문화가 조성되려면 사람이 모여야 한다. 사람들을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각자 업이 바빠서 그런 자리에 잘 안 가기도 하는데 같이 어우러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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