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메이커를 현장에서 만납니다.


청춘들의 삶 한 조각과 로컬을 연결하는 사람들

청춘들의 삶 한 조각과 로컬을 연결하는 사람들

‘규암 프리랜서 예술인’ 김상희 


평화로운 자연, 작고 귀여운 마을에 반해 부여군 규암에 정착한 청년 김상희씨가 이곳에서 불리는 이름은 ‘히힛’이다.  이제 규암에 정착한지 2년이 채 안됐지만 그녀는 마을 곳곳에서 이곳 토박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누구는 쉽게 저버릴 수 있는 ‘청춘’을 소중히 여기며 의미 있는 기록이 되고 싶다는 그녀는 프리랜서 예술인이다. 


지난해에는 마음 맞는 청년 3명과 부여에서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부여안다 매거진 Vol.1 어떻게 지내>를 발간해 청년 정착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부여에 내려오자마자 그녀가 벌인 일은 규암면 신리에서 개최한 ‘마을이 박물관’ 행사다.  신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미수술수업의 결과물로 ‘신리 마을 화투’를 만들기도 하고 어르신들의 ‘최애(가장 좋아하는)’하는 농기구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어르신 한분 한분을 집중 조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난 6월 ‘조각수집’ 브랜드를 런칭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예술교육과 관광 상품 제작도 열심히 하고 있다.  


유투브를 통해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도 인기다.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 자른 이야기, 친구들과 수다 떤 이야기 등등 규암에서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을 재밌게 볼 수 있다. 특이 그녀를 주축으로 친구들과 운영하는 여러 동아리들도 눈에 띈다. 주말 아침 사색으로 여는 시모임 ‘아침열시’는 청춘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대화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규암살이를 버틸 수 있는 기둥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규암의 자랑 백마강변을 뛰는 러닝모임 '부지런', 스페인어 스터디 모임 '부스스' 등 역시 지역 청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타인을 알아가는 시간 '질문모임' 보드게임 동아리 '보드라운지'등도 새로운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녀의 동아리 모임의 가장 큰 특징은 소통이 중심이라는 것. 시집 읽기와 스페인어, 보드게임은 그저 수단에 불과하다.  내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그녀가 지방 변두리 시골 마을을 선택한 이유에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진다.  그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청춘은 모든 일을 합법적(?)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기죠, 이때 실패를 맞봐도 나중에는 그 실패마저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누구나 말하잖아요. 근데 이왕 성공이든 실패를 한다면 내 마음이 편해지는 곳에서 하고 싶었어요. 규암은 제 마음을 편하게 해줬거든요”이었다. 


로컬의 가능성이 그녀에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고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된 셈이다.  지난해 대안예술연구소 생산소에서 연 <20대 인생 회고전시>는 스스로의 삶을 뒤 돌아보는 귀한 사유의 시간이었으며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는 시도였다고 회상했다. 마을사람들은 앞으로 그녀가 또 어떤 일을 꾸밀지 못내 궁금해 하는 눈치다.  그리고 그 일로 분명 규암 모든 사람들이 얼굴한번 보고 안부를 전하고 무언가 재밌으리라는 확신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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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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