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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 관계인구 만들기


관광안내소가 아닌 사람과 지역을 연결시키는 관계안내소, 시마코토 아카데미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멸 위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멸위기지역이란, 원주민 및 거주자가 감소하여 인구가 소멸되어 사실상 지역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지역을 뜻한다.

이로 인해 각 지역에서는 '인구 늘리기' 를 목표로 주거 지원 사업,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청년마을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주나 정주는 진입 장벽이 높고, 결국 지역 간에 사람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이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주목하여 책 '인구의 진화 : 지역 소멸을 극복하는 관계인구 만들기(다나카 데루미 지음)'에서는 인구 감소를 전제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을 제시한다. 즉, 관계인구를 통해 지역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주목한다. 


관계인구실제로 지역에 살지 않아도 지역에 다양하게 참여하는 사람, 즉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특산품을 구매하거나, 떨어져 살지만 그 지역의 팬으로서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을 말한다.

 


책  '인구의 진화 : 지역소멸을 극복하는 관계인구 만들기(다나카 데루미 지음) '  P. 172를 참조하여 재구성



일본의 지역재생 잡지 <소코토코>의 편집장인 사시데 편집장은 관계인구를 만들기 위해 '관계안내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관계안내소사람과 지역이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안내하며 관계인구 만들기를 지원하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시마코토 아카데미가 그 역할을 한다.

 











시마코토 아카데미 공식 사이트 shimakoto.com


이 아카데미는 시마네현이 도쿄에 거주하는 시마네현 출신자를 대상으로 시마네와 지역만들기를 알리기 위해 개설한 강좌로, 1. 알아보기 2. 체험하기 3. 아이디어를 계획으로 정리하기 등 3단계로 이뤄진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은 시마네현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구체화한다. 


현재 6기까지 83명이 수강하여 그 가운데 18명이 시마네에 이주하여 이주율이 20퍼센트나 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강생 모두가 처음부터 지역에 큰 흥미가 있었고 의지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참여하고 배워가면서 서서히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인구에서 이주와 정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었을까? 



시마코토 아카데미가 관계인구 만들기에 성공한 핵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유입구를 넓고 유연하게 만들기

2.    역할 제시하기

3.    자신의 일로 만들게 하기

4.    사람을 연결하여 신뢰 네트워크 형성하기 


1번의 경우 이주만을 생각하며 사람들을 압박하지 않고, 이주하지 않아도 지역을 배우고 참여하고 싶다는 모토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수강생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었다. 2번의 경우 지역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역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 속에서의 역할을 발견하도록 방식을 제시하였다. 3번의 경우 활동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하여 참여방식과 참여자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4번의 경우 시마코토 아카데미의 인턴십을 통해 지역민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접근하였다. 이를 통해 인턴십이 끝난 뒤에도 인연이 이어져 관계인구가 형성되도록 하였다. 



이미지: Pixabay



이러한 관계인구 형성이 중요한 이유는, 소멸위기 지역에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소멸 위기 지역에는 인구 감소 문제 말고도 주민이 거주의 의미와 자부심을 상실하게 되는 공동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자녀가 도시로 나가서 잘됐다, 시골에는 청년이 없다라고 일상적으로 말하며 포기하고 낙담하는 것과 같은 사례가 있다.


즉,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이미 분위기 자체가 패배적이기 때문에 동기부여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주민의 포기감만 커져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태가 소멸 위기 지역의 또 다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책  '인구의 진화 : 지역소멸을 극복하는 관계인구 만들기(다나카 데루미 지음) '  P. 158를 참조하여 재구성



이 문제에 대해서 관계인구의 가치는 지역에 이주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닌 지역에 관계를 갖는 것이다. 메이지대학 오다기리 교수는 ‘인구감소, 인재증가’라는 사고방식을 제시했는데, '지역에 관여하는 인재가 증가한다면 지역은 쇠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관계인구는 지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형성함으로써 지역에 활력을 제고하고, 청년으로 인한 변화라는 새로운 흐름에 관심을 갖고 좀 더 활력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다.


현재 대다수의 소멸위기지역에서 젊은 세대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따라서 외부인 유입보다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들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마을과 같은 청년 커뮤니티 사업이 존재하지만 참여 인원은 소수이고, 관심 있는 사람 외에는 알 수 없을 만큼 홍보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시마코토 아카데미처럼 관계인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부담없이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거나, 커뮤니티의 다양성을 높여 청년들의 참여를 증진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관계인구를 형성한 후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글 성지수 | 디자인 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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